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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의 전조????? 아님???

산타클로버 2012. 9. 30. 02:19

이게 우울증일까?

내머리만 아프게 쥐어 박아 대며 떨쳐 내려 해도 계속 땅속으로 가라 앉는다.

이번 추석은 오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만 땅속으로 가라 앉는걸 견디지 못 해 차키를 들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여지껏 조금 다운이 되어도 이렇게 땅속으로 가라 앉는 기분은 첨이다.

단순한 명절 우울증일까? 아니면?............

단순한 명절 우울증이라면 이놈의 명절만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사라지겠지?


일이 안되는 것도 아니고... 왜일까?

요 몇달간, 나의 가치관과 상반된 몇가지 일들을 경험 했다.

아니,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몇달이란 숫자 보다는 더 많은 숫자이겠지만...


생각이 많아서일까? 이리 저리 머리 굴려 본다.

나는 알고 있지만,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 마냥 부인 하고 있다.

과부하가 걸린 나의 뇌용량의 한계일까?

아니면, 인정 하기 싫은 인간의 심리일까?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걸까? 부딪치지 못하는 소심함 때문일까?


주변 지인에겐 그리도 잘난듯이 얘기도 잘 하더니만, 막상 내 자신은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요즘은 중도 자기 머리 잘 깍는다는데, 난...


들꽃까지 오면서, 스피커 찢어 질만큼 괴성을 쏟아 내는 음악 소리와 강하게 나의 뺨을 때리는 새벽 공기도 가라 앉는 나를 더이상 들어 올려 주진 못한다.

여느때면, 이 정도만 해도 조금이나마 솟아 오르더니만, 이번엔...


아마도 단순 명절 우울증일거야.

낼 할배, 할매들과 꼬마천사들을 보면 좀 진정 되겠지.

그들의 순수한 환한 웃음과 미소를 보면 나아질거야... 자위 해 본다.


이번엔 오지 않는다고 얘기 해 뒀었는데, 

이번엔 오지 못 한다고 연락 했을때 아쉬워 하던 훈이와 윤희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한데...

아침에 날 보면 반가워 하며, 와락 안겨 와 줄까?

할배, 할매들은 "니가 그러면 그렇지!" 하며 웃어 주실까?

그들의 환한 웃음과 미소가 나에게도 영향을 끼쳐 치유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몇달전, 우리 곁을 떠난 환이는 저 위에서는 이 아래에서 보다는 더 행복 하겠지?

아니, 더 행복 해야 한다. 더 행복 할거야...

몸은 불편 하지만, 마음만은 너무나도 맑았던 환이...

이번 "설"때까지만 해도 불편한 몸임에도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았던 환인데.

이젠 그 미소와 웃음을 보지 못한다는걸 인정 하고 싶지 않다.

아마도, 낼 아침 일어나면 환이가 '쪼르르~~~' 기어와 와락 안기며, "삼촌!!!" 하며 뽀뽀세례를 퍼부을것만 같고 그런 환이의 '꺄르르~~~' 하는 순수한 웃음 소리도 들을 수 있을것만 같다.


떠나 보낸다는건 너무나도 힘든가 보다.

떠나 보낸다는걸 인정 하기 싫은가 부다. 그게 산사람이던, 죽은사람이던...

이별은 역시 Cool~~~해지진 않을듯 하다.

인정 하면 내가 포기 하는것 같아 더더욱.....


여기 식구들의 활기한 아침의 행복이 나에게도 전염 되어 오길 기원 한다.

어르신들과 꼬마천사들의 미소와 웃음이 나에겐 치유의 영약이 되기를 소원 한다면 이기적인걸까?...


내려 놓으려 해도, 내려 놓는것만이 능사도 아닌듯 하고,

부여 잡으려 해도, 부여 잡는것만이 능사도 아닌듯 하고...

진퇴 양난?ㅋㅋㅋ 


도시의 밤하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이곳의 밤하늘에 떠 오른 별빛과 만월이 다 된 달빛을 보며,

나의 마음도 도시의 밤하늘 처럼 공해로 찌들어 있음이 나의 마음을 아스라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