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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방의선물 영화리뷰]7번방의 선물이 나에게 남기는것은...

산타클로버 2013. 2. 1. 00:59

'7번방의 선물'은 나에게 무엇을 얘기 했는가?


#_ 성남교도소 7번방에 선물이 도착한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1997년 성남교도소 7번방에 선물이 도착 하게 되는 과정과 그 선물로 인한, 당사자와 그 주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감성적으로 접근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웃음과 울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7번방의 패밀리들...

그들의 이야기가 그들의 감성이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오래도록 내 가슴에 간직하게 만들듯 하다.


7번방에는... 

방장인 조폭이자 밀수범 '소양호(오달수)'


간통범 '강만범(김정태)'


자해공갈범 '서노인(김기천)'


사기전과 7범의 '최춘호(박원상)'


부부 소매치기범 '신봉식(정만식)'이 있었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여러가지를 생각 하게 한다.

1_ 장애인을 바라 보는 시각

우리 사회의 단면중 하나인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아주 쉽게 표현한 영화

2_ 힘있는자의 횡포

'부익부 빈익빈'이란 단어는 우리들에게 결코 좋은 의미로 받아 들여 지지는 않는다.

이번 영화 '7번방의 선물' 역시 이 단어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한다.

3_ 사형제도, 국선변호사 등등등


#_ 1997년

1997년 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IMF'가 떠오르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모...그 해에 결혼 하신분들이야 결혼 기념일이 떠오를수도 있겠지만...

또한 97년 대선에 성공한 故김대중 前대통령이 떠오르는 분도 계실거고...

IMF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는 '한보철강'사태도...

등등 많은 일들이 1997년에 비일비재 했겠지만


이번 영화 '7번방의 선물'을 관람 하는동안은 '1997년 12월30일'이 떠 올랐다면 너무 앞서 나가는것일까?

23명의 사형수가 사형집행된 우리나라 마지막 사형 집행된 날...

바로 그날이 1997년 12월30일이니...

이후 10년 동안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한국은 엠네스티로부터 '사실상 사형폐지국' 지위를 부여받았고, 그로부터 다시 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사실상'에만 머물러 있는 상태다. 

'완전 사형폐지국'이 되려면 법률에 명문화 되어야만 하니 말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드는 극악무도한 범죄들이 더 기승을 부리는 요즘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찬반에 더 기름을 붓고 있는 현실에 이번 '7번가의 선물'이라는 영화가 던지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1948년 이후 사형당한 사람은 902명이었다. 과연 그들 중 잘못 된 법집행에 의해 억울하게 사형집행 당한 무고한 이는 과연 몇이나 되리라 생각 하는가?

구태여 거창한 말로 "악질범죄자를 잡는것도 중요하지만, 무고한 사람을 지키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인용 하지 않더라도 그 무고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면...

나 자신이 그 무고한 사람이라면 그 울분을 참을수 있을까?

근대사법제도가 출범한 이후 한국에서의 첫 사형선고는, 1895년 3월 25일(양력 4월 19일)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고, 그 4일 후에 법무아문 권설재판소에서 녹두장군 전봉준(全琫準)에게 내린 교수형 선고이다. 

우리나라에서 1997년 12월30일 이래 지금까지 장기간 사형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형의 실효성과 형벌로서의 적절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지만 현행법상 최고형으로 사형제도가 존치하고 있고, 이것이 합헌으로 받아들여지는 한 사형 선고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대법원의 해석은 우리에게 어디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하는지를 묻고 있는것은 아닐까?


#_ 영화 '7번방의 선물'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시대배경과 우리나라에서 사형이 마지막으로 집행되었었던 1997년이라는 점이 과연 우연이었을까?

영화 '7번방의 선물'은 1997년 '해피마트'에서 근무하는 지적장애인 용구가 딸 예승이의 초등학교 입학선물로 '세일러문'가방을 선물 하기 위해 몇날 며칠을 점 찍어 두었던 가게 앞에서 바로 다음날 용구의 월급날 딸 예승이에게 '세일러문 가방'을 사 줄수 있다는 행복을 꿈꾸던 부녀간의 행복을 이야기 하며 시작한다.

공교롭게 권력의 정점인 경찰청장의 딸이 용구와 예승이가 점찍어 둔 가방을 구입 하면서 갈등과 함께 이놈의 이상한 세상의 '정의(正義)'가 표출 된다.


세일러문 가방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세일러문 가방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1992년 일본 아사히 TV에서 동명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방송 되었던 것을 1997년 KBS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세일러 문'

총 46부작인 '세일러 문'은 수동적인 소녀가 아닌 적극적인 변신소녀를 통해 기존 소녀라는 이미지를 180도 바꾸어 놓은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도 우리나라 몇몇 케이블TV에서 방영 되는 '세일러문'

'세일러문'가방을 소재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가 다르지 않음을, "잘난 부모와 잘나지 못한 부모"가 다르지 않음을 이야기 하는것은 아닐까?

또한 그 사랑이 다르지 않음에도 우리는 "다를것이다"라고 막연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것을 꼬집는건 아닐까?


#_ 아픔과 애절함 그리고 웃음이 끊기지 않게 하는 127분의 런닝타임

용구와 예승의 행복을 향한 꿈이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전편을 압도 한다.

예상치 못한곳에서의 아픔과 애절함에 가슴 아프다가도 영화 상영 내내 관객들의 박장대소가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7번방의 선물'은 감정의 고저를 더더욱 극단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요소이기에 더 가슴이 시리고 아파 오며, 눈가의 눈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나쁜영화(?)라고 정의 하고 싶다.


선물(?)을 통한 7번방의 변화

예승이를 걱정 하는 용구의 절절함에 감방동료들은 특급 배송작전에 돌입 하게 되고...

예승이로 인한 용구와 7번방의 패밀리들의 변화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그려 나가는 모습은 인간은 누구나 다르지 않음을 인식 시킨다.


예승이를 통해 변화 해 가는 교도소의 행복바이러스와 함께 번지는 사랑은...

7번방 패밀리뿐만 아닌 교도소내의 보안과장, 교도관 그리고 다른 모든 재소자들에게까지 퍼져 나감을 보고 변화는 작은데서 부터 시작함을 절감 하게 되었다.

웃음과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워 나가는 재소자들에게서 용구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이자 가족을 가지게 되고, 예승이와 함께 살아가기 위한 꿈을 다시 키워 나가게 되면서 사건의 진실에 근접 해 가게 된다.

그렇게 예승이와 7번방 패밀리들과 함께 꿈을 키워 가던 용구는 국선 변호인을 만나면서 예승이를 지켜야 한다는 결심에 자신을 내려 놓게 된다.

국선변호인의 "너가 죽어야 예승이가 편하게 살아!"라는 한마디와 취조 받을 당시 경찰총장의 "너가 죽지 않으면 내가 네딸 예승이를 내딸과 똑같이 만들거야!"라고 했던 협박의 트라우마에 빠지게 되면서 모든 거짓된 상황을 혼자 고스란히 안고 형장의 이슬이 되기를 주저 하지 않은 용구를 보며, 자신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든것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인간의 사랑에 절망과 함께 이상야릇한 감정이 솟아 오른다.


아빠 용구의 마지막 선물 '세일러문 가방'

예승이의 생일날이자 용구의 사형집행일날에 용구는 사랑하는 딸 예승이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 했고, 사건의 발단이 되었던 '세일러문 가방'을 선물 하면서, 딸과의 마지막 생일축하잔치와 생일선물을 전해 주게 된다.

생일잔치를 마치고 서로 헤어지면서, 용구 '류승룡'과 예승 '갈소원'의 연기를 보며 참았던 눈물이 골을 따라 흘러 내림을 알게 되었다.

류승룡과 갈소원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다고 해야 할까?


#_ 7번방의 선물 '용구' & 미국 조지아주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

흑인 사형수 '트로이 데이비스'

1989년 경찰을 권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사형이 선고 되었던 '트로이 데이비스'

22년간 줄곧 결백을 주장하며 형집행이 세차례나 연기 되었던 그가 사형집행 전 연방대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내었으나 사면청원이 최종 기각되어 2011년 9월22일에 미국 조지아주 중부 잭슨시에 있는 주교도소 사형집행장에서 침대에 묶인 채 독극물 주사를 맞고 사형이 집행 되었던 사건을 기억 하는 이들이 많을것이다.

'트로이 데이비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유족들에게 자신의 결백을 이야기 했고, 사망한 경찰관을 죽인 진범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트로이 데이비스'의 사형집행이 널리 알려진 이유는  유죄를 주장 하던 목격자들이 경찰의 강압으로 거짓증언을 하였다고 진술을 번복하게 되면서 교황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저명인사들이 사면을 호소 하였고, 그럼으로 인하여 형 집행이 세번이나 연기되었기에 많은 논란거리가 되었었다.


7번방의 선물 '용구'

7번방의 선물에서는 용구의 억울함이 15년후에 그의 딸 예승이와 7번방의 패밀리들, 그리고 사랑바이러스에 감염된 여러명에 의해 밝혀 지게 되고, 용구의 명예는 회복 되게 된다.

용구 역시 권력의 핵심(?)인 경찰총장의 딸과 연관 된 사건의 피해자가 아닐까?


잘못된 사형집행

우리 역사에는 잘못 된 형집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다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나, 1979년 처형된 사형수 '오휘웅'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 사이에서 회자 되는 이야기 일뿐만 아니라, 그가 마지막으로 검사에게 남겼던 뼈아픈 말은 아직도 전해 지고 있다.

“재판 수사는 똑똑히 하시오. 나같이 억울하게 당하는 재판은 때려치우시오. 이렇게 누명을 씌워서 사형장으로 끌고 온 이 세상은 살려주어도 살고 싶지 않소. 마지막으로 내 목숨을 거둬가려고 한 사람들에게 신의 자비와 은총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