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 with 일상/행복 with 리뷰

나는 왕이로소이다. - 백성에게 업힐것이냐? 업을것이냐?

나는 왕이로소이다. - 백성에게 업힐것이냐? 업을것이냐?

 

태종의 이단옆차기로 시작한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왕이 되기 싫어 스스로 노비가 되었었던 왕자 '충녕'과 일편단심 민들레를 부르짖는 '꽃노비' 의 2인 이단옆차기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 한다.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이단옆차기

세자에서 폐위 되는 결정적 역할을 한 양녕의 '태종'에게 항명 하는 모습과, 적은 분량의 출연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효령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라는 목탁을 두드리면서 읊조리는 대사.

월담 하여 궁을 도망쳐 나온 충녕을 겨우 찾은 호위무사 '해구'에게 조금만 힘들어도 업혀 다니던 충녕이 이런 저런 일들로 성장 해 가면서, 다리를 다친 '해구'를 업고 달리는 충녕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업히기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업기

백성 위에 군림 하던 군주의 모습에서 백성을 위해 봉사 하는 군주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현재 우리 정치인들의 모습과 앞으로 다가 왔으면 하는 내가 바라는 미래의 정치인들의 모습을 발견 한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예고편>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

 

#_ 역사속의 태종, 양녕,효령,충녕 그 허와 실

 

조선시대 가장 강력한 왕권을 구축 했던 '태종'. 그러한 태종에게는 아들이 네명이었지만, 14살에 죽은 막내 성녕대군에 대해서는 역사에 잘 나타나지 않기에 '태종' 이방원의 왕자가 세명이라고만 알고 있는 이들도 많을듯 하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충녕대군...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태종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대왕세종

또한, 요즘 모 대권 도전자 선친의 업적(?)때문에 말 많은 "성공한 혁명이냐? 쿠테타냐?'라는 갑론을박과 오버랩 되면서, '태종'이방원의 집권을 미화 하기 위해 어릴적부터 교육 받은 세뇌의 탓인지 아무 의구심 없이 '태종'은 조선시대 위대한 왕으로만 믿었던 어린시절을 지나, 세뇌의 효과가 약한틈에 찾아온 나의 의구심을 자꾸만 들쑤셨던 물음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부터 과연, 양녕대군이 효령대군이 정말 진심에서 왕권에서 멀어지는 선택을 했을까라는 의구심까지 진행 되기도 했었지.

 

1) 양녕

우리가 아는 양녕은 셋째 충녕이 왕의 자질이 뛰어 남을 알아보고 스스로 세자 자리를 충녕에게 넘겨 주기 위해 방탕한 생활과 미친짓으로 자연스럽게 충녕에게 세자 자리가 넘어 가게 했다는 아름다운 얘기로 포장 되어 있다.

하지만, 내가 알게 된 양녕의 폐위에 이르는 스토리가, 그 아름답게 포장된 얘기가  우리를 그냥 세뇌 시키고 있었을 뿐이며, '나는 왕이로소이다' 라는 이 영화의 양녕의 모습이 진솔한 그 당시의 양녕의 모습과 거의 흡사 함을 보고는 "아~~~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그냥 웃음을 주기 위한 픽션만을 가미한 영화가 아니구나" 라고 느꼈다.

양녕은 아주 어릴적 부터 군주 교육을 철저히 받았을뿐만 아니라, 왕위 계승에 남다른 애착도 가지고 있었다. 그 예로, 세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외숙부의 사석에서의 '태종' 뒷담화를 고해 바쳐 외숙부가 자진 하게까지 만들었으니...

왕위 계승에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양녕'

하지만, 그는 "왕이 되면 과거도 볼 필요가 없는데 왜 글공부를 해야 하느냐?" 라는 발언으로만으로도 알수 있듯 글공부와는 담을 쌓을 정도 였으며, 주색잡기에 빠져 살다 시피 하였다. 여러번의 여자 문제로 '태종'을 노하게 만들기도 하였고.

기생어리 사건으로 '태종'의 대노에 양녕은

"왕이 사랑하는 여인은 다 궁에 있는데, 세자인 내가 사랑 하는 여인은 왜 곁에 두게 못하냐? 한고조는 재물과 여자를 탐하였으나 천하를 평정 하였고 진나라 왕광은 어진 군주였으나 나라가 망하였다 ..."라는 항의문을 왕에게 써 내기까지 하면서 양녕의 폐위는 기정사실화 되었고, '태종'은 양녕의 두아들중 한명을 세자로 책봉 하려는 계획까지 세우게 된다.

 

2) 효령

우리가 아는 효령 역시 셋째 충녕이 왕위 계승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스스로 머리를 깍고 절로 들어가는 미담의 주인공으로 기억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효령은

둘째 효령이 세자 충녕이 '태종'과 대신들의 눈밖에 났음을 알고, 세자자리를 노리고 열심히 공부 하고 있던중, 하루는 공부방에 대취한 첫째 충녕이 들어와 "공부 다 필요 없다. 셋째다. 그래도 모르겠느냐?" 라고 하자 그 말에 충격을 받은 효령은 그길로 입산 하여 머리를 깍고 중이 되었다. 그리고 세상사를 잊고자 얼마나 열심히 북을 쳐대었던지, 후일 무슨일을 잊고자 다른일을 열심히 하는것을 빗대어 '효령 북치듯 한다' 라는속담이 나오게 까지 되었으니...

 

3) 충녕

세종... 세종에 대해서 모르는 우리국민이 있을까? 더군다가 요근래 방영 되었던 '뿌리 깊은 나무' 라는 드라마의 엄청난 시청율은 ...

의령부원군 '남재'와의 술자리에서 '남재'가 "왕의 아들은 누구든 왕이 될수 있다"는 위험한 발언을 하였음에도 불구 하고 듣고만 있었다. 과연, 충녕은 정말 우리가 알고 있듯 왕권에 대한 욕심이 없었을까?

그러면, 실록에 기록 되어 있는 이 대목은 어떨까? 실록에 보면

"어리의 일로 왕의 소환을 받은 양녕이 궁궐로 돌아오다가, 충녕을 만나게 된다. 이때 양녕이 충녕을 보고 "어리의 일을 아버님께 고한것이 네가 한짓이냐?" 라고 묻자, 양녕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허둥대었다." 라고 나온다.

판단은 자신의 몫이다...

 

#_ '나는 왕이로소이다' 과연 무엇을 얘기 하나?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칭송 받는 성군이자, 지금 이렇게 우리 블로거들에게 블로깅을 한글로 할수 있게 길을 열어준 세종대왕. 그런 세종대왕이 소심하기 그지없고 왕이 되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 나머지 가출까지 감행한 겁쟁이였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이야기를 풀어 간다.

충녕대군이 세자 책봉을 받고 세자 즉위식에 오르기까지의 석 달 간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미국의 문호 마크트웨인이 46세였던 1881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12~13세기에 북유럽에서 전해 오던 '왕자와 시종'이라는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쓴 사회 풍자소설인 '왕자와 거지'를 대입한 참신한 아이디어.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한국판왕자와거지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왕자와거지

조선 최강의 군주 태종의 셋째 아들 충녕은 왕권과 권력과는 담을 쌓은 채, 책만 읽으며 씹던 나물도 뱉어 버리는 철저한 육식주의자이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게 없는 온실 속 화초이다. 어느 날 태종은 말썽만 피우고, 왕인 자신에게 항명까지 하는 세자 양녕을 폐위 하고 충녕을 세자로 앉히겠다고 폭탄 선언을 한다. 폐위된 충녕의 압박과 왕 되기가 죽기 보다 싫었던 충녕은 결국 월담을 하고야 만다.

하지만 바깥 세상에는 궁보다 더한 고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하루 아침에 세자에서 노비로 신분이 급락해 온갖 고초를 겪고, 백성들의 고달픈 현실을 온 몸으로 부딪히며 충녕은 점점 민초들의 고난과 어려움을 몸소 느끼며, 성군의 기질을 갖춰간다. 또한 자신이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자각 하며,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 조선의 현실을 비통해 한다.

 

 세종은 한반도의 긴 역사 동안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꼽히지만 그가 아직 세자도 되기 전, 철부지 울보왕자에서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웃음과 감동, 그리고 현실세계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주제의식을 보여 준다. 또한 스스로 뒷일 조차 해결하지 못하던 유약한 왕자가 궁을 떠나 힘겨운 노역에 동원되고, 끼니를 구걸하고, 심지어 멍석말이를 당하며 평범하고 힘든 백성처럼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세종의 인간적인 매력을 조명하려 한  '나는 왕이로소이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신익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황희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수연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호위무사 해구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호위무사 황구

#_ 나에게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무엇이었나.

 

'나는 왕이로소이다' 영화가 주연이 어떠니, 뭐가 어떠니, 알바가 많니 어떠니...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며,런님타임 120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코믹물은 웃기면 된다.

액션물은 신나고 흥이 나면 된다.

멜로물은 아름답고 구구절절 하면 된다.

공포물은 무서우면 된다.

나의 영화를 보는 눈이다.

코믹물이 웃기면서 나에게 뭔가 메세지를 준다면 더 금상첨화겠지?

다른 모든 영화도 매한가지다.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 나는왕이로소이다,영화리뷰,출연배우

나에게 있어서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너무 너무 웃겨서 120분동안 계속 웃었던 영화이다.

이 영화의 문제점은 나에게 입가와 눈가에 주름살을 더 많이 깊게 패이게 만들었다는것이다.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함께 소통 하며, 생각을 공유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