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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of 산타클로버/넋두리 주절 주절

어린왕자와 주정뱅이...

어린왕자와 주정뱅이...


어린왕자 ; 아저씬 뭘 하고 있어요?


주정뱅이 ; 술 마시고 있어.


어린왕자 ; 왜 마시나요?


주정뱅이 ; 잊을려고.


어린왕자 ; 무엇을 말인가요?


주정뱅이 ; 내가 부끄러운 놈이란걸, 그걸 잊기 위해서.


어린왕자 ; 무엇이 부끄러워요?


주정뱅이 ; 술을 마신다는게 부끄러워.


어린왕자 ; 정말 어른들은 이상해


학창시절 읽었던 프랑스작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Le Petit Prince)"의 한 대목이다.

그때는 "어린왕자"를 읽지 않으면, 딴별에서 온듯 "이상한 눈초리"의 화살세례를 받던 시절이니...

여학교의 여학생들과 빵집에서 미팅을 할때도, 어린왕자는 항상 함께 했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어린왕자와 여우의 대화"는 너무나 많이 회자되어 "어린왕자"를 읽지 않았을적부터 알고 있었을 만큼 유명한 대목이다.

어린왕자의 여우와의 대화 부분은 많은 이들에게 나름대로의 지침서가 되었었던 기억...

"작업"(?)의 기본매뉴얼로 사용한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의 지침서로 사용한 친구도 있었다.


어린왕자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소행성 B612, 바오밥나무, 보아뱀, 여우, 장미, 가로등 켜는 사람...등등 

아직도, 어린왕자를 연상하면 자연스레이 줄줄 쏟아져 나오는 단어들이다.

어린왕자,모순,어린왕자와여우어린왕자,모순,어린왕자와여우어린왕자,모순,어린왕자와여우

하고 많은 연상 되는것들중 왜? 주정뱅이와의 대화가 불현듯 떠올랐을까?

회식중 직원들의 대화를 듣다 불현듯 떠오르기 시작한 "어린왕자와 주정뱅이"의 대화내용....

농담 삼아,

술자리에서 "넌 술 왜 마시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서..."라며 맞받아 치기도 했었는데....

어린왕자의 의문이 맞는듯 하다. "정말 어른들은 이상하다."

모순 되는 일임에도 당연한듯이 행하는 우리네들...

모순의 극치를 보여 주는 한 단면이 "어린왕자와 주정뱅이"의 저 대화가 아닐까?

그만큼 내 자신이 부끄러운게 많아져서 일까?

아님, 그만큼 내가 잊고 싶은것이 많아져서일까?

어린왕자는 과연 알까? 어른들이 왜 이렇게 이상해졌는지.....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는 주정뱅이나, 

사랑 하기에 떠나 보내준다는 이들이나,

"무소유"를 주장하며 더이상 자신의 책을 판매 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저 세상으로 간것이 정말 무소유를 실천 한것일까? 아닐까?를 생각케 만드는 법정스님이나,

"국민들이 원해서 그리고, 위해서 정치에 뛰어 듭니다."라고 개나발 부는 짜가 정치인들이나...

<짜가들은 제발 "내가 원해서 그리고, 나자신을 위해서 콩고물 뜯어 먹으러 정치판 뛰어 듭니다"로 바꿔라>  

그냥 언어의 유희 일까?


어떤면에서는 

'어린왕자"속의 주정뱅이에게는 어리숙 하지만, 순수함이라는 희망이나 기대 한다지만,

자신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나 같은 작자에게서는 어떤 희망이 보일까?


술 마시는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시는 "어린왕자"속의 주정뱅이 마냥, 

모순으로 똘똘 뭉친 내자신을 취중택시 안에서 만월이 되어가는 달을 보며, 생각에 잠겨 본다.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