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건 매트도 없는 침대 뼈대 하나더라..."
느닷 없는 벨소리에 들려오는 단어는 기쁨 가득한 목소리로 "보고 싶다!" "사랑 한다!"였다.
엥??? 왜 이카지? 이 꼭두새벽에???
하지만, 생기 넘쳐 흐르는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보고 싶다!""사랑 한다!"라는 단어는 그 누구도 떨쳐 낼 수 없는 유혹과도 같은 단어인듯 하다.
벰파이어가 피의 유혹에 이끌리듯, 나 역시 "보고 싶다!""사랑 한다!"라는 단어에 피의 유혹 보다 더한 유혹에 이끌린다.
그 매혹적인 단어에 이끌려 나의 마음에도 따스함이란 놈이 스물스물 돋아 남을 느낀다.
꿈에서 나를 보았단다. 잠에서 깨자 말자 전화로 이말을 꼭 하고 싶어서 부랴 부랴 전화기를 부여 잡았다는 말에 무슨 꿈이었는지는 물어 볼 엄두도 내지 못 하고 감사한 마음만 든다.
이시간에 전화기를 부여 잡고 나를 사랑 해 주는 사람! 나에게 보고 싶다 라고 말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행복 해 진다.
나도 이 처럼 해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나 생각 해 본다.아니~~
이렇게 용기 내서(?)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 한것일까?
4반세기 전, 나를 막내로 받아 주며 아껴 주었던 형...
이른 나이(?)에 결혼 하여 가족을 부양 해야 했던 형은 불알 두쪽만 가지고 상경 하여 갖은 고생을 다하며 가정을 지켜 나갔던...
열흘전 부산본가에 내려와 함께 청사포에서 조개구이와 소주로 새벽까지 옛 추억을 더듬었던 그 형...
소주를 그렇게 사랑 했던 형은 이젠 술을 입에도 대지 못 한다.
약 6개월전!
통영 출장지에서 갑자기 나빠진 몸 상태때문에 체내의 수분이 다 빠져서 그 좋았던 몸이 뼈만 앙상 해져 있음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가...
수화기에서 울려 나오는 형의 다음 말은
"남은건 매트도 없는 침대 뼈대 하나더라..."라는 말에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눈알을 데굴 데굴...
아둥바둥 살지 말란다.
포기 할건 포기 하더라도 포기 하기 위해 아둥바둥 하지 말란다.
쎄고 쎈게 여자란다. 아둥 바둥 하지 말란다.
가족을 위해서도, 일을 위해서도, 직원들을 위해서도, 사랑을 위해서도 아둥바둥 하지 말란다.
그냥 기회가 오면 기회를 잡고, 지나 가면 그대로 두란다.
참 어렵고 애매모호함에 대체 어떤꿈이었을까 궁금 해진다.
아님 청사포에서 술 취해서 내가 주절 주절 한게 있는가?라며 더듬기도 하고...
그 궁금증도 잠시! 형의 "보고 싶다!""사랑 한다!"라는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날 사랑 해주고, 날 아껴 주는 형의 진심이 전해지기에...
자수성가 하여 성공 하고 나서 뒤돌아 보니,
남은게 매트리스도 없는 침대뼈대 뿐이라는 말이 이제는 뭘 의미 하는지 알겠다.
보고 싶으면 보고...
사랑 하면 재지 말고 사랑 하고...
어차피, 남는건 매트리스도 없는 침대 뼈대 꼴랑 하나일테니...
형수가 옆에서 이 꼭두새벽에 어떤 여편네자테 "보고 싶다!""사랑 한다!"고 하냐며 우스개 소리를 한다.
형수가 항상 옆에 있어서 형은 행복한 놈(? ㅎㅎ)이다.
그런 형이 있는 난 더 행복한 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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