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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of 산타클로버/넋두리 주절 주절

혼자만의 아름다움은 없다.(보길도 에서의 短想)

이것 저것 참 생각꺼리 고민꺼리가 많았었던 8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친 나에게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 선생이 가장 생각 나는 이곳을 찾은 나에게

선생의 세연정은 나의 복잡한 마음을 ...

동천석실에서 내려 보이는 보길도의 삶은 나의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 하게 해 주는 보약이 된듯 하다.

 

동틀 무렵 찾은 선생의 시조가 새겨진 해변가 암벽에서 생각 정리를 하며,

 

"꽃도 보는 눈이 있어 곱습니다.

새소리도 듣는 귀가 있어 맑습니다.

바람도 흔들리는 것이 있어 불며 물도 적실것이 있어 흐릅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있어 곱다 하며 맑은 것을 알고 시원타 하겠습니까.

그처럼 나의 기도는 그대가 있어 간절한 기원이 됩니다."

 

라는 "이영"님의 글을 떠올리며

저 떠오르는 태양도 내가 볼 수 있기에 아름답고,

해변가를 찰싹 찰싹 때리는 파도의 야무진 소리도 내가 들을 수 있기에 아름답다는 걸 알았다.

나에게 소중한 것을 찾기 이전에 소중한 것은 항상 내옆에 있었음을...

 

태양과 꽃과 그외 아름다운 것들이 내가 봐 주지 않는다고 그 아름다움을 잃는게 아니고,

파도나, 새소리와 같은 아름다운 소리가 내가 들어 주지 않는다고 사라지진 않을것이다.

 

나 역시 나에게 소중한 모든것에게 계속 얘기 하고 떠오르자...

바라 보지 않는다고, 들어 주지 않는다고 멈추지 말고...

 

8월의 무더움을 9월의 선선함이 나를 지켜준듯한 보길도는 다시 한번 나를 행복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