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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of 산타클로버/넋두리 주절 주절

진하에서 눈 오는날 강아지 마냥.......................

비가 내리는게 아니고 쏟아 붓는다.

이 펜션을 마지막 다녀 간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지?

기억이 가물 가물 한다. 4년? 5년? 아니 6년이었나?

비 내리는 것을 참 좋아 한다. 특히나, 이런날... 비 내리는 바닷가를 거니는것은 더더욱.

바닷가를 찾지 않으면, 고속도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지만 역시 나는 비 내리는 바닷가가 좋다.

비 내리는 날은 집에 있는게 싫다. 특히나, 지금처럼 멋진 빗방울을이 내릴땐, 집에 있으면 나 자신이 초라 해짐을 느껴서 더더욱.

 

부산을 향하던 차가 나도 모르는 새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겨 놓고 말았다. 갑자기 신라시대 김유신의 애마가 생각난다. 그 말은 목이 잘리는 신세였지만, 나의 차는 목을 자를수가 없다.

 

고기랑 찬거리 좀 사왔었다. 지글지글 굽히는 고기와 소주, 그리고 맥주...

그때도 이 메뉴였다. 아니, 이것보단 많았지...

혼자선 잘 마시지 않는 소주를 알딸딸 해짐을 느낄만큼 마시고 났는데 잠은 오지 않는다.

왜? 난 술을 마시면, 더 말똥 말똥 해지지? 인사불성이 되면 몰라도..

이러니 힘들땐 술을 더 안마시게 되나 보다.

알딸딸 함과 함께, 오늘은 컴을 켜지 않으리라 다짐 했던 나의 뇌와는 다르게 손은 벌써 놋북을 꺼내고 있다. 뭔가를 확인 하고 해 줘야 할것 같은 한사람때문에...

내 블로그 포스팅이야, 며칠분을 항상 예약 해 둔 상태이니 저절로 잘도 올라 가겠지만...

확인과 함께 해 줬다는 안도감에 놋북을 닫고 나니, 비맞으며 밤바다를 거닐고 싶다.

그래서 미친놈 처럼 해변가로 나가서 비 맞으며 밤바다를 거닐다, 깡통맥주를 마시는데 이게 맥준지 빗물인지 모르겠다.

바다가 곰보다. 헛웃음이 나온다. 바다가 곰보라니...

 

그 친구와 '박'이 있는 첫여행을 떠났을때도 지금 처럼 억수 같은 비가 내렸었다.

그리고, 비오는 모래사장을 눈 오는날 강아지 마냥 비를 맞으며 뛰어 놀았었다. 홀딱 젖은 옷을 보며 파안대소를 터트리며...

그땐 가을이었고 지금은 여름인데

그땐 비 맞고 옷이 흠뻑 젖었는데도 춥기 보단 덥기만 하더니, 오늘은 '오한'이 들만큼 오들오들 한다. 방에 들어 와 온수로 샤워 한 지금도 '오한'이 드는건 왜일까?

 

놋북을 닫아야겠다. 더 말똥 말똥 해 져서 싫다.

목구녕에 술이 차던, 인사불성이 되던 해서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