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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of 산타클로버/넋두리 주절 주절

"함께 할수 있는것"과 "나만의 것" 중 어떤 선택이.....

"함께 할수 있는것"과 "나만의 것" 중 어떤 선택이.....


조지 엘리엇의 말중에 이런말이 있다.

"모든 기쁨에서 함께 나누며, 조용한 무언(無言)의 기억에서 서로 하나가 되는데 있어서 두 사람의 영혼이 함께 한다는것을 느끼는 것보다 더 강한 것이 도대체 있을까?"


#_ 그런데, 오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내것이기를 포기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떨까?

 

나의 옛 사진첩을 들여다 볼 때마다 보는 어린시절 사진 한장이 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있는 나의 손등을 깨무는 동생의 사진.


언젠가 어머님과 이 사진을 보며 얘기 나눈적이 있다.

"이게 무슨 사진이에요?"

"니 동생이 자전거 타고 싶다고 하는데, 니가 양보 안해 줘서 싸운거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니가 동생에게 자전거를 양보 하지 않으면, 자전거를 없애 버리겠다고 하니 양보 하더라."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가만 곰곰히 기억을 떠올려 보니 기억의 파편들이 퍼즐마냥 짜 맞추어졌었다.

그 이후, 난 그 세발자전거를 동생에게 양보 하고, 동생과 함께 할때는 항상 세발자전거를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었었지.

세발자전거가 내 눈앞에 있는것만으로도 행복 할 수 있다고 ...

그 이면에는 내가 타야 할 자전거에 동생이 타고 있다는 절망감도 함께...


그때, 동생에게 양보 하지 않고, 뻣데었다면 그 세발자전거는..... 

세발자전거를 바라보는 나의 행복과 함께 사라졌을까?

세발자전거와 함께 하기 위해 난, 나의것이기를 포기 했었다.

그냥 바라만 보는 행복이라도 빼앗기기 싫어서...


#_ 지금도 그런 선택을 강요 당하는 기분이다.


그때의 행복감과 절망감의 무게를 이리 재고 저리 재고 있나 보다.


내것이기를 포기 하고 그냥 좋은것을 평생 옆에 두고 바라만 볼것인지?

내것이기를 선택 하여, 내것을 평생 옆에 둘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을 누리던, 

내것이기를 선택 하였다가, 나의 것도 되지 않을뿐 아니라 평생 볼 수 없는 최악의 절망감을 느낄것인지.....


함께 하기 위해 내것이기를 원하는것을 포기 해야 하는 경우는 어떨까?

좋은것을 내것으로 만드는것과, 그냥 항상 잃지만 않고 내옆에 둘 수 있는것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놈의 작은 뇌용량으로는 도저히 계산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선택의 강요는 곧 닥쳐 올것이고.....................

아니, 지금 당장 선택 해야 할지도 모른다.


같은 시간속에서 같이 오래 함께 한다는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일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