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젠나(가명, 여, 37세)씨가 두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7년 전, 젠나씨는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하면서 부푼 꿈을 안고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왔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꿈과 달랐습니다. 남편은 3번째 결혼이었고, 아직 전 부인과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라 젠나씨는 호적에 등록도 못 한 채 외국인 등록증만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젠나씨는 남편에게 속았다는 생각에 당장 필리핀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하게 되었고 뱃속에 있는 아이 때문에 필리핀으로 돌아갈 생각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임신한 젠나씨를 구타했고, 젠나씨는 이웃집의 도움으로 약간의 돈을 얻어 집을 나와 홀로 아들 인호(가명, 남, 7세)를 낳았습니다. 아들과 살아갈 길이 막막했던 젠나씨는 집 근처 공장에 취직하여 4년 동안 열심히 일하며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몸은 매우 힘들었지만 아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오랫동안 쉬지 않고 일 한 탓에 지난 4월부터 허리통증이 심해졌지만 젠나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찾은 병원에서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증상이 심각하여 더는 일을 할 수 없으며, 급히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젠나씨는 급하게 회사에서 월급을 선급으로 빌려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돈도 모두 다 써버렸고, 회사에서는 빌려 간 돈을 갚으라고 독촉 전화를 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 남편에게 도움을 받고자 연락을 해봤지만 남편은 이미 행방불명되어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젠나씨는 생활비와 치료비, 빌린 돈 걱정에 당장에라도 일을 하려 하지만, 이제는 앉아 있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 주사를 맞고 있지만 통증은 크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또, 아랫배 쪽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아 정밀한 검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참 어리광부리며 크는 아들을 보면 맛있는 밥이라도 해 주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어려워 주변 이웃들의 도움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젠나씨는 허리 통증이 사라지면 유치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인호와 오붓하게 생활하는 것을 꿈꿉니다. 젠나씨의 소박한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주보 4월 8일 ‘화영씨의 한국생활’에 게재된 화영(가명)씨에게 모금액과 사회사목국의 지원금을 합한 8,000,000원을 전달했습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년 11월인가 12월까지는 한달에 두번 게재 되던 코너였는데, 올해 부터는 한달에 한번만 게재가 되고 있다. 무슨 연유일까? 경기가 어려워지면 남에게 베푸는 온정도 줄어 드는것 일까?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으로 시집 와서,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아 가는 모습을 방송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것이 이제는 친숙하다. 조선족 동포와 중국교포들과의 국제결혼 초창기에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다문화 가정'이 행복하게 공존 하며, 그들 역시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찾아 나가며,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써 역할을 충분히 해 내고 있지 않은가?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것일까? 간간히 들려 오는 이주여성에 대한 냉대와 차별을 접할때마다, 그래도 나쁜 사람 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은 살기 좋은 세상이라 자위 하며 지내 왔다. 그리고, 지금도 그 믿음은 변치 않는다. 왜? 어둠은 빛으로 밝히면 되니깐...
소제목을 '코리안 드림'이라고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 하였지만, 과연 그들이 그것만을 꿈꾸며 왔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 역시 사랑과 공존을 위해 머나먼 고향땅을 떠나 한국이라는 나라에 왔을것이기 때문이다.